물박사 워터맨의 물 이야기-67

환경친화적인 기술산업, 선박 정수기의 변천사

넓고 끝이 없이 펼쳐진 푸르른 바다위를 거침없이 항해하는 대형 선박, 전 세계를 탐험하는 멋지고 아름다운 대형 크루즈여행, 수 많은 사람들이 제각기 다양한 모습으로 바다위의 누비며 바다위에서 삶을 일궈가는 대형 선박에서의 물의 쓰임을 알아보자.

평형수의 기능과 해양 환경의 현실

무겁고 견고한 철판으로 만들어진 배들이 바다에서 가라앉지 않고 항해할 수 있는 이유는 "부력" 때문이다.

배에 싣고 있던 무거운 화물이나 사람들이 배에서 내리면 배의 무게가 그 만큼 줄어들어 물 위로 높이 떠오른다. 이때 배의 무게중심은 위로 올라가고 좌우 흔들림은 커진다. 이 상태에서 배를 운항하면 전복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매우 커진다.

이러한 현상을 막기 위해선 선박에 바닷물을 적당히 채워주어야 한다. 배에는 무게중심을 아래에 둘 수 있도록 하는 물탱크 공간이 있는데 이를 "밸러스트 탱크(Ballast Tank)"라고 부른다. 여기에 주입하는 바닷물의 명칭은 "밸러스트수(Ballast water)'", 일명 선박평형수라고 한다.

대표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무거운 화물들을 자주 싣고 내리는 컨테이너선이나 유조선 등 대형 선박들은 배의 무게중심을 잘 유지하기 위하여 선박평형수(바닷물)를 수시로 넣었다 뺐다를 반복한다.

그렇다면 선박평형수는 어떤 바닷물을 사용해야 할까? 평형수를 아무 곳에나 버려도 되는 걸까? 환경을 생각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바닷물에는 다양한 종의 해양생물과 미생물이 포함되어 있다. 세계 각지를 떠도는 배가 각기 다른 연안에서 탑재한 바닷물을 또 다른 연안에서 버리고 다시 바닷물을 탑재하고 이러한 반복 현상으로 인해 해양생태계가 교란되고 바다 오염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이다.

해양수산부에서는 연간 50톤이 넘는 평형수가 선박으로 국경을 넘어 이동하는데 탑재한 평행수에는 무려 7,000여종의 해양생물을 포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선박형 정수시스템, 평형수 처리장치의 의무화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2004년 ‘선박평형수관리협약’을 채택해 BWTS(Ballast Water Treatment System,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장착을 의무화하도록 정의하고 시행해왔다.

일반화된 BWTS는 선박평형수 내에 포함된 유해 수상 생물과 병원균을 제거해 무해화하거나 그 유입이나 배출을 방지하는 장치를 통칭한다. 지난 10여년동안 협약이 활성화되면서 관련 장비 개발 및 설치 엔지니어링 시장이 크게 활성화 되었다.

모든 배에는 정수 기능을 강화한 다양한 종류의 정수기가 달려 있다. 정수기를 통과한 물은 배에서 생활하는 선원들과 여행을 즐기는 수많은 고객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식수와 생활수로 공급한다.

그런데 대형 선박도 사람처럼 각종 유해 물질을 제거한 깨끗한 물을 섭취해야 한다고 한다. 무슨 이유일까?

모든 대형 선박은 탑재한 평형수(바닷물)을 깨끗하게 정화시켜 다시 바다로 배출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이는 생태계의 교란과 환경 오염을 막기위한 필수 사항으로 자리잡혀가고 있다. 국제적으로 기준에 부합되는 약 6만 8000여 척의 배가 평형수 정수처리설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있는 현실이다.

선박형 정수시스템의 의무화로 새로운 블루오션 산업으로 부상한 배 정수기 전체 시설규모는 80조에 육박하며 배 한척당 시설비용은 약 8억~12억이 넘는다고 한다.

그 동안 환경기술 개발과 기업융합을 통해 대기업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중공업을 포함하여 테크로스 등 10여 곳의 중견 기업들이 다양한 평형수 처리기술을 선보이며 동참해왔다.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금액만도 150억원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현제 독보적이고 창의적인 기술력으로 평형수 처리설비 분야의 선구자 역할로 테크로스홀딩스의 계열사인 테크로스가 대표기업으로 성장하였다.

평행수 처리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세계적으로 우위를 자랑하는 우리나라는 평형수로 유입된 각종 생물을 전기분해 방식으로 살균하는 방식을 포함하여 정수필터 및 UV살균, 오존처리방식, 광촉매기술, 천연화학제 사용 등 다양한 기술 시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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