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피안의 아내.. (이*형) 내 나이 스무살 그는 스물 일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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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11-03 17:31
아*피안의 아내.. (이*형)
내 나이 스무살, 그는 스물일곱
그이가 자주 들어오는 곳이라 혹, 힘들 내시라고 글을 적어봅니다..
교제 5년... 그의 호주머니엔 항상 노란 색깔의 둥그런 통이 있었다..
같이 밥을 먹고 나면 그는 항상 습관처럼 약을 먹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그는 항상 그 약통을 꺼내서 머리고 귀 갈라지는 곳이며 목이며 발라댔다. 처음 그를 만났을 때 내 나이 스무살, 그는 스물일곱, 나는 그냥 그가 좋았다. 아*피라는 병이 있었지만 그는 항상 자신이 있었다.
결혼하기 전이었지만 해외 출장을 갈 때면 아빠한테 거짓말을 해가며 나를 보쌈 해 갔다. 그는 나를 진심으로 아껴주고 사랑해주었다. 이때는 눈썹도 진했고 그래도 내게는 힘이 되주는 듬직한 사람이었다. 결혼, 그는 결혼식 전날 주사를 두방이나 맞았다고 했다.
그 날 만이라도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그러나. 신혼생활은 피진물이 범벅이 된 침대보를 빠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쌓이는 각질 매일 밤마다 들려오는 긁는 소리 어느 날은 내가 너무 힘들어서 많이 울었다. 하지만 좋은 날이 올 거야… 하면서 스스로를 달랬다.
1년.... 2년... 3년.. 해가 거듭될수록... 그의 증상은.. 악화되어 갔다.
더 이상 약도 받지를 않는 듯 했다. 흔히 얘기하는 리바운드현상이 내가 보기에는 그를 완전히 괴물로 바꾸어 놓았다. 걷지도 앉지도 못하고 누워 있을 수밖에 없는 상태, 내가 생활을 위해 커피숍에서 일을 해야 했고 집에 돌아오면 피와 진물이 범벅이 된 이불과 그의 몸에서 나는 비린내가 나를 좌절케 했다. 진물로 다 들러붙은 머리칼을 물로 적셔 풀어주고. 너무 누워 있기만 해서 욕창까지 생겨버린 등을 소독해가며 나는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그러던 어느날 아빠가 갑자기 오셨다.
신랑 얼굴과 상태를 본 아빠는 아무 말씀도 아니 한마디도 안 하셨다. 그리곤 가셨다. 나중에 안일이지만 그 이후로 보름이상을 식사도 제대로 못하셨다 했다.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그와 나는 일본 도사시미즈 병원으로 향했다.
일본공항에서 여권사진과 그의 얼굴이 너무 다르다는 이유로 통과자체가 안되고 그이가 다니던 회사 본사에 전화를 걸어 신원 확인을 하고 나서야 입국이 가능했고 그렇게 어렵게 찾아간 병원에서 2주간 입원을 하면서 깨끗이 치료가 되는 듯했으나 귀국해서 2달도 안돼 재발, 다시 6개월 만에 재입원 다시 한달만에 재발, 또 다시 악몽 같은 생활 그렇게 또 2년이 흐르고 그는 포기하지 않는 듯 했다. 아니 살고 싶어 했다.
인간답게 약을 완전히 끊었다. 어느 날인가 그리고 탈스가 시작되었다. 그의 몸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가 되어갔다. 나는 그가 저러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어느날 밤..
여느 때처럼 진물로 과자처럼 된 속옷을 가져가려 하는데 이제 날 버리고 가렴 이 고통은 나 혼자 가지고 가련다. 이제 네 행복을 찾아 가렴… 미안하다.......... 그날 나는 태어나 가장 많이 울었던 것 같다. 난 생각했다. 지금 이혼하면 넘 억울했다.
차라리 저 인간 낫는 거 보고 이혼해야지 라고 맘먹었다. 그러던 작년 10월 그는 미친 듯이 무언가를 알아보는거 같았다.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팔로 인터넷을 뒤지며 또 일본 병원 같은데다 전화도 하고 그렇게 한 달을 보내더니...
좋은 물로 치료 하겠다 했다...
그리곤 알칼리 전해환원수하고 산성이온수가 나온다는 기계를 주문했다. 그 날부터 하루에 6리터 이상 알칼리 전해환원수를 마시고 산성수로 목욕을 하고 심한 곳에 뿌리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그이가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다 말고 기지개를 펴는 것이었다. 그것도 너무나 편한 얼굴로 난 결혼하고 그 이가 기지개를 펴는 것을 첨 보았다.
그리고 그 물을 마신지 6개월이 지났다.
우리는 2년 만에 같은 침대에서 잔다. 그가 잘 때 그의 피부를 만져본다.
참 질겨졌다는 느낌이 맞을 것 같다. 그냥 내 얼굴에 미소가 지어진다. 한 보름 되었나 보다. 그는 실업자 생활, 2년을 마감하고 직장을 나간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욕조에 뜨거운 물을 샤워기로 틀어놓고 탕 안의 온도를 높여 제자리에서 30분정도 뛰고 많은 땀을 내고 산성이온수와 섞인 물로 씻어내고 알칼리 전해환원수에 씻어낸 야채에 멸치며 시금치며 맛 나는 된장을 듬뿍 넣고 내 머리통만한 쌈을 싸서 그리도 맛나게 먹고 출근한다.
힘차게 출근하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나는 착각 아닌 착각을 한다. 아~~ 저 사람이 정상 이었나 그리곤 또 눈물이 난다. 기쁨의 눈물이...
그리고 난 정말 행복하다. 혹, 다시 재발하더라도 이젠 자신 있다.
그 이와 함께 살아갈 자신이…
2004년 6월, 아*피안의 아내 올림.
▶ 본 사용 후기는 체험자의 주관적인 내용이므로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효과를 가지는 것이 아님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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